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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찾기/가성비위스키 추천

홈플러스에서 만날 수 있는 가성비 위스키 #4

by **dk))alskj^^ 2023. 3. 14.

나만 모르고 있었던 보물 같은 위스키

저는 위스키를 구매하러 이마트 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마트를 가는 것을 즐겨합니다. 그러나 밤 10시까지 줄어든 영업시간과 저의 본업의 시간이 맞질 않아 가는 것이 어려워 꿩대신 닭처럼 영업시간이 12시까지인 홈플러스에 종종 들르기도 합니다.

가서 주류 코너의 상품들을 보고 있자면 구매욕을 당기는 녀석들도 있는 반면에 각자의 어떠한 이유로 구매가 망설여지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매체의 리뷰를 보니 평가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거르기도 하고, 라벨에 표기되어 있는 정보가 나의 취향에 맞질 않아서 거르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단순히 그냥 손이 가질 않아서 구매가 꺼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트 매대에 가장 밑에 칸에 진열이 되어있어 누가 봐도 그다지 인기가 없는 녀석인가 보다 싶어 눈길을 피했었는데, 이번에는 기대 없이 라벨을 훑어보니 없었던 구매욕이 생겨났습니다.

 

 

틸링 스몰배치

틸링 스몰배치

이 위스키의 이름은 틸링 스몰배치(TEELING SMALL BATCH)입니다. 

1782년 더블린에서 월터 틸링에 의해 설립된 틸링 증류소는 작은 수공예 증류소로 이루어져 오다가(물론 중간중간 증류소를 여닫고 했다 합니다.) 2012년 잭 틸링과 스트븐 틸링으로 경영되다 2015년 기존 증류소에서 가까운 곳에 새로이 증류소를 열어 더블린에서 125년 이상된 전통 있는 증류소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진열되어 있는 라인업은 블렌디드 위스키인 "틸링 스몰배치", 옥수수를 95%이상 사용한 파격적인 메쉬빌의 "싱글 그레인", 5개의 와인오크통을 사용한 "싱글몰트", 전통적인 방식으로 증류를 한 "팟스틸" 이렇게 4가지 종류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틸링 스몰배치는 블렌디드 위스키이지만 적은 숫자의 오크통을 관리하여 위스키의 품질을 향상시켜 생산한다는 스몰배치라는 이름답게 라벨에 배치 넘버가 적혀있었습니다. 숙성년수는 표기되어 있지 않는 NAS제품이고, 처음 EX버번캐스크에 숙성을 한 후 최대 12개월 중앙아메리카의 럼 캐스크로 피니쉬를 거친 제품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46%, 논 칠 필터인 꽤 괜찮은 스펙에 가격은 5만 원이 채 안됩니다. 

 

처음의 향은 버번캐스크의 영향을 받아 바닐라의 달큰함이 살짝 스쳐가고 이내 확실한 럼 캐스크의 느낌을 가져옵니다. 약방의 달달한 감초향 느낌이 지배적으로 나타납니다. 

맛은 향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처음의 바닐라가 살짝 스쳐가고 이내 감초의 달달한 향이 마치 다크초콜릿이나 커피의 느낌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살짝 스파이시한 느낌과 확실할 오크의 향으로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피니쉬를 끌고 갑니다. 

 

보물찾기 같은..

이번에 틸링을 접하면서 얄팍했던 저의 구매기준에 반성이 되며, 또한 새로운 경험치를 얻은 것 같아 좋았습니다. 

그냥 손길이 안 가서 덩달아 눈길도 피했던 녀석들도 경험을 해 보면 물론 실패의 확률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좋은 위스키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그 또한 저의 경험치에 포함이 되는 거겠지요.

틸링 스몰배치를 맛보고 나니 개인적으로는 틸링 싱글몰트가 궁금해집니다. 저는 피트보단 셰리를 좋아는 지라 5개의 와인오크통을 이용한 싱글몰트는 어떤 만족감을 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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