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프로익 10Y - LOVE OR HATE

피트 위스키에 입문할 때 항상 거론되는 3 대장이 있습니다. 아드벡 10Y, 라가불린 8Y, 그리고 라프로익 10Y입니다. 아일라 위스키의 자존심이라 불릴 정도로 각자의 캐릭터가 강하며 그만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위스키로 싫으면 위스키 자체를 등 돌릴 수 있지만 피트 위스키의 매력에 한 번 빠져들면 헤어 나올 수가 없는 마력을 가진 위스키들입니다. 

 

 

 

라프로익

라프로익은 게일어로 "드넓은 만의 아름다운 습지"라는 뜻으로 아일라 섬에서 200년 넘게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는 증류소입니다. 피트 입문 3 대장이라 불리는 아드벡, 라가불린과 함께 피트를 대표하는 위스키로써 3가지 위스키 중 가장 강하고 거친 피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드벡이나 라가불린의 경우 스모키 함이나 과실의 향이 같이 어우러지는 피트라면 라프로익은 정말 말 그대로의 병원 혹은 정로환 냄새가 가득 채우는 피트 위스키입니다. 

라프로익 증류소 - 라프로익 공식 홈페이지 출처

 

 

아일라 섬의 증류기술은 당시 아일랜드 수도사에 의해 증류기술을 전수받았습니다. 아일라 섬의 원주민이었던 일리치에 의해 그 기술을 꽃피웠고 그 당시 불법이었던 증류기술이 합법으로 바뀌면서 이후 1815년 도널드 존스톤과 알렉산더 존스톤 형제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도널드 존스톤은 형인 알렉산더의 지분을 매입을 하였고 알렉산더 존스톤은 호주로 이주하여 온전한 도널드의 라프로익이 되었지만 도널드의 생은 1847년으로 마감하여 라프로익은 나머지 가족과 친지들의 몫이 되어 운영이 되었습니다. 

 

 

 

19세기 후반 아일라섬의 몰트위스키들은 블렌디드 위스키의 원액을 위해 제공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라프로익도 마찬가지로 블랜딩에 사용되었으며 라프로익의 스모키와 피트는 사랑받는 원액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 라프로익을 이웃이었던 피터 매키는 라프로익이 너무 탐이 난 나머지 증류소의 수원을 바위로 막아버려 증류를 하지 못하도록 방해를 하였으나 법원의 즉각적인 개입으로 인하여 라프로익을 포기하였습니다. 참고로 피터 매키는 "라가불린"을 알린 사람이었습니다. 

1921년 라프로익에 전설적인 인물이 영입이 됩니다. 바로 "이안 헌터"라는 인물로서 그의 영향이 오늘날의 라프로익을 만들고 유지하고 있습니다. 

 

 

라프로익 10Y

종류 :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

용량 : 700ml

가격 : 88,400원(데일리샷 기준)

알코올 도수 : 40%

 

 

 

향 : 바다의 짭짤한 내음, 강력한 피트, 직설적인 병원냄새

맛 : 바닐라의 달달함, 시트러스함, 짭짤함, 드라이한 질감

마무리 : 몰트의 고소함, 후추의 알싸함, 오크의 쌉싸름함

 

 

 

과연 내 취향은??

피트 위스키는 1919년부터 1933년까지 있었던 미국 금주법 시기에도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마실 수 있던 위스키였습니다. 물론 많은 로비가 있었겠지만 특유의 병원냄새가 나는 것을 이유삼아 정신과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처방전을 받으면 마실 수 있었던 유일한 위스키였습니다.  또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인 "조니 뎁"은 작품을 위해 다이어트를 할 때 위스키 애호가인 그는 금주를 해야 함에도 위스키를 참을 수가 없어서 피트 위스키의 향으로 위로 삼았습니다. 그만큼 피트 위스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 위스키입니다. 그러나 특유의 향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울 수는 있으나 한번 마셔서 빠져들면 주기적으로 그 향과 맛이 생각이 나는 마력이 담긴 위스키입니다. 터프하고 스모키 한 아드벡과 우아하고 과실의 향이 담긴 라가불린, 드라이하고 무엇보다 더 강한 피트를 자랑하는 라프로익. 각각의 매력이 확실하게 다른만큼 한 번씩은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 또한 피트는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때로는 피트의 그 향과 맛이 강렬하게 떠올라 먹고 싶게 만듭니다. 그만큼 피트 위스키는 술장 안에 하나쯤은 필수로 있어야 할 위스키임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