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위스키 찾기/위스키 이야기

아드벡 10Y - 피트 위스키계의 아이돌

by **dk))alskj^^ 2023. 9. 12.

음..... 일단 저는 피트 위스키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이제 막 위스키를 먹어보던 시절 멋모르고 맛있다는 유투버의 이야기 하나만으로 손에 잡았던 "탈리스커 10Y"에 겪었던 충격 탓이었는지 피트 위스키는 저에겐 상처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쑥불쑥 찾아오던 그 피트의 강렬함이 기억이 나서 종종 피트 위스키를 마시기 시작하였습니다. 그중 아일라 섬의 피트 위스키 중 입문 3 대장이라 불리며 개인적으로 피트 위스키계의 아이돌 같은 느낌이 드는 "아드벡 10Y"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궁극의 아일라 몰트 위스키

많은 위스키 애호가들이 사랑하며 2008년 당해 월드 위스키로 선정되기도 한 아드벡은 1798년 작은 농장 한편에서 밀주로 만들어진 것이 아드벡의 시작이었습니다. 고작 몇 통의 위스키를 만들어 내던 가내수공업의 밀주였지만, 이후 1815년 정식면허를 취득하여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하였습니다. 1887년 연 110만 리터라는 어마어마한 생산량으로 아일라 섬의 증류소 중 최고 생산량을 기록합니다. 1981년 처음으로 증류소가 폐쇄됩니다. 이 당시 아드벡은 지금과는 달리 피트의 향이 어마어마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개성이 오히려 독이 되었는지 마스터 블랜더들에게 외면을 받았습니다. 강렬한 피트의 향이 블랜딩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생산량이 줄어 처음으로 증류소를 폐쇄하게 됩니다. 이후 1987년 하이램 워커로부터 인수가 되어 블렌디드 위스키의 원액 공급용으로 소규모 증류로 증류소를 다시 재개하였으나 1991년 두 번째로 증류소 폐쇄를 하게 됩니다. 

아드벡 대표 문양

이후 1997년 글렌모렌지 컴퍼니가 아드벡을 인수하면서 폐쇄 이전에 숙성 중이던 원액으로 다시 위스키를 출시하게 됩니다. 이후 처음으로 올해의 증류소에 선정되고, 연간 생산량 60만 리터를 기록하며 2000년에는 새 증류소의 첫 공식제품인 아드벡 10Y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2005년 다국적기업인 "LVMH"에 들어가게 되며 1880년대 황금기 시절의 수준으로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에는 위스키 평론가인 "짐 머레이"의 위스키 바이블에는 "올해의 세계 최고 위스키"로 선정이 되는 등 2009년, 2010년 연속으로 위스키 바이블에 세계 최고의 위스키, 올해의 스카치위스키 등에 선정되며 그야말로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궁극의 아일라 몰트 위스키(The Ultimate Islay single malt)"가 되었습니다.

 

 

 

아드벡 10Y

종류 : 아일라 싱글몰트 위스키(스카치위스키)

용량 : 700ml

알코올 도수 : 46%

가격 : 110,000원 (주류전문판매점 기준/ 찾아보면 더 저렴한 곳도 있습니다.)

 

향 : 강한 피트향, 다크 초콜릿의 느낌, 레몬 같은 시트러스함

맛 : 전체적으로 강한 피트, 후추의 느낌, 향에서 느꼈었던 시트러스함, 달달함

피니쉬 : 몰트의 고소함, 스모키, 부드러운 마무리 

 

 

 

 

 

 

피트를 선호하지 않지만!!!

서두에도 말했듯이 전 피트를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아직도 마실 때는 어느 정도는 참아내면서 먹는다라는 느낌도 있습니다. 다만 2~3일이 지나면 그 피트의 그리움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그만큼 중독성이 있고 매력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아드벡 10Y은 강한 피트향에 가려져 여러 가지 복합적인 맛과 향을 저로써는 충분히 즐기질 못했습니다. 아직 내공이 부족한 탓이겠죠. 그래도 위에 적은 노트는 몇 잔을 들이쉬며 마셔보며 그나마 찾아낸 것인데, 더 많은 향과 맛이 숨어 있는 것은 확실한데 저의 혓바닥과 코가 아드벡 10Y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분명 저는 피트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드벡 같은 피트위스키라면 술장 한편에는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