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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찾기/이마트 트레이더스 위스키 추천

이마트 트레이더스 위스키 추천 #4 - 화요53

by **dk))alskj^^ 2023. 4. 12.

불로 다스린 우리 술  "화요"

오늘은 위스키가 아닌 우리 술 "화요"입니다. 예전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종종 보이긴 하였으나, 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들어진 술입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선 화요 41과 세트 상품으로 화요 17과 25를 묶어서 판매하는 것을 보기는 하였으나 화요 53은 찾아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예전에 화요 53을 정말 맛있게 먹어서 다시 한번 또 보았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찾아보기 힘든 화요 53을 하남 이마트(이마트트레이더스 말고 그냥 이마트)에서 한쪽 구석에 쌓여있는 걸 운 좋게 발견하여 구매를 하였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도 종종 판매를 하고 있다는 다른 분들의 말씀을 들었지만, 술의 불모지인 하남에서는 정말 찾기가 힘들었는데, 등잔 밑이 어두웠던 걸까요? 이마트에서는 구석에 처박혀 이 맛있는 걸 아무도 모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화요는 상품의 라인업이 17, 25, 41, 53, 그리고 XP가 있습니다. XP는 다른 상품과 다르게 증류된 술을 아메리카 버진 오크 캐스크에 최소 5년 숙성시켜 위스키와 아주 흡사한 맛과 향이 납니다. 그래서 별명이 발베니를 따와서 "쌀베니"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반 증류 상품 중 53을 가장 좋아합니다. 다른 위스키 못지않게 53%라는 알코올 도수를 자랑하나 그에 비해 목 넘김은 아주 부드럽고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燒를 나누어 火 + 堯

화요의 뜻은 소주의 소(燒)를 나누어 화(火)+요(堯)라는 이름으로 불을 뜻하는 화와 존귀하다는 뜻을 가진 요로써 불로 다스린 귀한 술이라는 뜻을 가진 화요는 도자기를 만드는 광주요에서 만들어진 술입니다. 그래서인지 화요의 모든 병들은 하나같이 멋있습니다. 우리나라 술을 담은 병들 중에서 가장 멋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성 들여진 병에 담겨 있습니다. 화요는 증류식 소주이긴 하나 전통주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안동소주 같은 전통이 있는 술이 아닌 증류식 소주라는 개념을 가지고 현대적으로 만들어낸 젊은 술입니다.  물론 역사가 짧아서 전통주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버번위스키나 스카치위스키 등 그 이름을 가지기 위해서 몇 가지의 까다로운 조건을 정확히 지켜야 그 이름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전통주도 규정하는 법의 기준이 있습니다. 그것을 맞추지 못해 전통주의 혜택을 받지 못해 인터넷 구매와 주세법에서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다른 전통주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맛도 좋습니다. 

 

화요 53

 

화요 53 맛과 향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제품은 41도이지만, 개인적으로 53도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일단 41과 53이 같이 보이면 53을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41도 제품보다 구하기가 더 어려운 제품이니 바로 드시지 않더라도 41도 보단 53도를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53도를 처음 접했을 때, 개인적으로 한국산 와일드터키 같다고 느꼈었습니다. 버번의 경우 처음 향을 맡아보면 바닐라의 달큼함과 와일드 터키의 경우 특유의 아세톤 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와 비슷하게 바닐라의 단내보단 밥을 오래 씹으면 느껴지는 그 단내가 첫 향에 느껴집니다. 그 뒤로 바로 높은 도수를 자랑하듯 아세톤 향이 치고 올라옵니다. 맛을 보면 바디감이 묵직하게 느껴지면서 의외로 알코올의 쏘는 느낌이나 스파이시 함은 없이 쌀의 단맛이 입안에 돕니다. 목 넘김을 해도 와일드터키처럼 거친 것은 없지만, 부드럽고 끝맛의 여운이 깔끔하게 남겨집니다. 다만, 술을 발효시킬 때 일본식 입국을 사용하여 발효를 한 것인지는 몰라도, 맛에서 약간의 사케와 비슷한 느낌도 있습니다. 이 부분이 호불호를 갈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살짝의 비릿함이 스쳐가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라 아주 괜찮았습니다. 기름진 음식이나 회 같은 음식에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특히 명절 때 한병 들고 가서 집 안 어른들과 한잔씩 나누어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 많은 곳에서 볼 수 있길...

얼마 전부터 화요도 스마트오더로 주문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통주의 경우는 집안에서 편하게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집까지 배송해 주지만 화요는 전통주가 아니기 때문에 찾아가야 하는 술이었고, 또한 특정의 상품군은 정말 구하기 힘들었는데, 적어도 주문만큼은 간편해졌다는 것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조회사인 광주요의 경우 우리나라의 2개밖에 없었던 미쉐린 가이드 3 스타 중 하나인 "가온"레스토랑을 운영했었는데, 현재는 재정비의 문제로 올해부터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언제 다시 재오픈이 될지는 미정이지만, 재오픈이 된다면 레스토랑에서 화요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공산품처럼 단기간에 공장에서 찍어내는 제품들이 아닌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상품들이기에 수요와 공급이 적절히 맞아야 오픈런 같은 힘든 과정 없이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음에,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모든 제품군들의 수요가 더 안정적이고 많이 공급되어 어딜 가도 쉽게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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